미세먼지가 심해서 아침부터 뿌옇다. 북한산은 가까운 대머리봉쪽외에는 보이질 않았다. 오전나절을 하림없이 보내다가 점심으로 국수를 삶아서 김치에 비벼서 먹고는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구름정원길을 같이 조금 걷다가 기자공원지킴터에서 아내는 선림사쪽으로 내려가고 나는 대머리봉으로 올라갔다. 마스크를 하고 산을 오르려니 숨이 막혔지만 먼지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 때 가끔씩 마스크를 내리곤 했다. 오늘 걸은 구간은 집~구름정원길~대머리봉~기자봉~진관봉~삼각점봉~향로봉~관봉~비봉~사모바위~응봉~진관사~집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 30분쯤. 응봉능선에는 진달래가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봄이 오는 모양이었다. 올해도 한 번 잘 살아보자.
발걸음이 저절로 삼천리골로 향했다. 삼천리골로 들어서면서 대략 산행코스를 잡아보았다. 부왕동암문에서 나월봉으로 올라가서 청수동암문에서 하산해서 비봉능선을 걷다가 향로봉 지나서 계곡길로 내려가서 연신내서 수육용 돼지앞다리살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 갈 생각을 했다. 한데, 부왕동암문 까지 가는 도중에 숨이 막혀서 힘들었다. 미세먼지 땜시. 빨리 하산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다가 백화사로 내려가면 되겠다 싶었다. 증취봉,용혈봉,용출봉을 지나서 가사당암문으로 내려갔다. 증취봉,용혈봉,용출봉은 멀리서 보면 한자 산 모양이다. 등산로 곳곳에 정비를 했는 모양인데, 정작 위험한 곳은 방치를 했다. 정비를 하는 주관처가 지자체인지 국립공원공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높으신 분들이 한 번 와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정비 우선순위가..
여덟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아내에게는 숨은벽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국사당에 도착하니 열시가 안되었다. 집에서 국사당 까지는 꾀 먼 길이라서 많은 시간이 흐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밤골계곡을 오르는 길은 호젓했다.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밤골폭포에도 봄이 오는지 물소리가 청아했다.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계곡길을 선택했다.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장군봉 아래에 있는 춘향이를 만나고 싶어서 염초릿지 무너진 성벽 방향으로 올라갔다. 길은 있는지 없는지 모호했다. 지난 일요일 내린 눈이 덜 녹아서 길 찾기가 난해했다. 예전에 한참을 누비던 길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찾는 이가 줄어던 모양이었다. 옛 기억을 더듬어서 길을 찾았다. 염초봉에서 장군봉 올라가는..
늦은 아침을 먹었다. 9시쯤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하나고등학교 앞에 있는 이마트편의점에서 서울막걸리 한 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둘레길을 따라서 산성입구로 갔다. 아이더 매장에서 바람막이 점퍼를 구매했다. 15만원 짜리를 3만원 주고 샀는데... 잘 산건가? 중흥사를 지나면서 부터는 산길이 눈밭이었다. 계곡은 추운 모양이었다. 행궁터로 올라가다가 상원봉 방향으로 길게 도는 길을 따랐다. 눈 때문에 미끄러워서 덤벙대다가 남장대터를 지나서 청수동암문에 도착했다. 눈 덮힌 문수봉이 예뻤지만 들리지 않고 청수동암문에서 바로 내려갔다. 평일이라서 비봉능선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폰에서는 메세지 알림음이 계속 울렸다. 회사 게시판에 각종 정보가 올라오고 메일도 온다. 이럴 때는 주 5일 근무하는 ..
오늘은 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이다. 같이 다니면 조금은 자유가 제한되지만 가끔씩은 내 취향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 듯 해서 함께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건지에 대해서 설왕설래 하다가 집~둘레길~삼천사~부왕동암문~대서문~둘레길~집 코스로 정했다. 기온은 높았지만 구름이 끼고 바람이 있어서 쌀쌀한 날씨였다. 겉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면서 산성입구로 하산해서 아내 간절기 등산복을 사주고 꽈배기 사서 허기를 때우고 둘레길로 해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백화사 입구에 새로 생긴 정육점에서 목살 한 근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나서 고기 구워서 맥주 한 잔 하고났더니 온 세상이 다 내것일쎄...
거실에서 진관봉과 기자봉이 밤사이에 잘 있었는지 살펴 보았더니 진관봉은 보이질 않고 기자봉만 보일락말락했다. 미세먼지가 지독한 모양이다. 아침 먹고 밍기적거려도 스모그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점심으로 국수를 삶았다. 어제 제사가 있어서 모처럼 식구들이 다 모였으니 내가 솜씨 한 번 부려보았다. 점심 먹고 밖을 내다 보았더니 이말산은 제대로 보였고, 북한산도 어는정도는 가시거리가 나왔다.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계획은 진관계곡으로 해서 비봉으로 올라가서 기자능선으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비봉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할 수 없이 비봉북능선과 작은노적봉 사이 계곡으로 하산해서 진관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하산했다.